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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남열의 국화꽃

by 하운김남열 2019. 6. 14.

국화꽃

 

하운 김남열

 

1.

노인네 얼굴의 저승꽃처럼

상여길 함께 가고

 

무덤가 같이 하는

창백한 얼굴의 모습

 

북망산천 넘나드는

저승차사의 엄숙한 모습

 

하지만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극락왕생 비는

모든 이들에게

 

꽃 공양으로

재단에 바쳐질 땐

 

백의천사白衣天使 같은

신령스러운 존재

 

 

2.

양지 바른 언덕 피어난 국화꽃 따다 말려

뼈 속 깊이 절친한 벗 데려와 차 대접하니

배 속에 차있든 세상의 삿된 많은 상념들이

차향에 녹아들어 하나 둘 어느 듯 비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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