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하운 김남열
1.
노인네 얼굴의 저승꽃처럼
상여길 함께 가고
무덤가 같이 하는
창백한 얼굴의 모습
북망산천 넘나드는
저승차사의 엄숙한 모습
하지만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극락왕생 비는
모든 이들에게
꽃 공양으로
재단에 바쳐질 땐
백의천사白衣天使 같은
신령스러운 존재
2.
양지 바른 언덕 피어난 국화꽃 따다 말려
뼈 속 깊이 절친한 벗 데려와 차 대접하니
배 속에 차있든 세상의 삿된 많은 상념들이
차향에 녹아들어 하나 둘 어느 듯 비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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